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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문화와 삶]아임 인 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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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9-25 04:15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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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엄마가 사는 시골에 무심코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지 못한 지 벌써 3년이 되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묻는다. “어디 사세요?” 그때마다 시골에 살고 있다고 답하면 도시 사람들은 말한다. “서울에 없었다고요?” 시골 사람들은 말한다. “여기 산다고요?” 도시 사람들은 워낙 정신이 없으니까 그렇다 쳐도 시골 사람들에게는 섭섭함을 느낀다. 벌써 이 동네에 산 지가 3년째인데 마주칠 때마다 “언제 내려왔냐?”고 묻는 것이다.
사람들은 SNS 때문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면서 보이는 행사의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실상은 겨우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올라가서 일을 보고 내려오는 것이지만, 평소 일상을 자주 공유하는 편이 아니기에 서울에 있는 것이 주로 ‘보여지는’ 것이다.
매번 같은 질문이 반복되자 나마저도 궁금해졌다. 나의 존재는 어디에 머무는가? 나는 365일 중 300일은 시골에 있다. 이곳의 시장에서 장을 보고 이곳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이곳의 사업체에서 일을 하고 이곳의 주민들과 글방도 한다. 이보다 더 이곳에 살고 있을 수가 없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전입신고를 축하하는 지원금도 받았다.
한 번씩 서울에 올라가 행사하기 위해서 왕복 300㎞를 이동한다. 몇년간 이 길을 오간 운전 누적 주행거리만 몇만㎞이고, 운전하며 낸 과태료만 월세 보증금에 달한다. 아무리 오가도 이 거리는 적응이 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시골로, 시골에서 서울로 이동만 해도 하루 체력이 모두 소진된다. 그런 나를 서울 사람들은 방금 동네에서 나온 사람처럼 대하고, 시골 사람들은 손님처럼 대한다.
나 또한 누군가의 신변 변화에 큰 관심이 없으니 얼마간 이해하는 부분이다. 누가 어디 사는지 같은 걸 어떻게 일일이 기억하겠는가. 어디에 있든 일단 무사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을 쓸 때마다 시골에 산다고 쓰고, 기회가 될 때마다 시골에 산다고 말하고, 시골에서 시시각각 출몰해도 오해는 계속된다. 이 사정을 넋두리하듯 털어놓으니 한 친구가 말했다. “너는 노웨어(nowhere)에 있네.”
얼마 전 있었던 북토크 행사에서 베를린에 사는 친구가 깜짝 등장했다. 나를 놀라게 해주기 위해 입국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등장한 것이다. 나는 그를 보며 “가짜다. 클론이다!”라고 소리쳤다. 이상한 것은 분명 그가 베를린에서 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마치 옆 동네에서 온 것처럼 느껴졌다는 점이다. 이는 친밀함으로 인한 심리적 가까움도 있지만, 물리적 거리를 떠나 그와 분리되었다고 체감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
초연결 사회의 국면에서 장소성과 신체성의 경계는 급격히 희미해지고 있다. 노동은 더 이상 특정 사업장에 고정되지 않고,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만나는 지점에서 수행된다. 사람들은 일터를 떠나 디지털 유목민으로 이동하고, 국경을 넘어 거주지를 바꾸어도 원격 협업이 가능하다. 이러한 탈영토화는 보편적 권리가 아니라 특정한 계층의 특권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어디에 존재하든, 대부분의 시간을 어디서 체류하든, 많은 사람이 체감하는 것은 온라인 프레젠스(online presence)가 됐다. 새로운 시대에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증거는 더 이상 주소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아가 어디에 사냐는 질문 자체가 그리 유효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내 몸은 바로 이 장소에 실존하고 있는데 말이다.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주요한 것들이 서울에 있다면 나는 서울에 사는 것일까. 시골에 마음이 속했다고 믿는다면 시골에 사는 것일까. 온라인에 보여지는 곳이 내가 사는 곳일까. 우리는 이제 어디에 사는 것일까.
정부가 2035년까지 전력 생산 시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을 2018년 대비 최소 68%에서 최대 79% 이상 줄이는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환경부는 2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전력부문 대국민 토론회’를 열고 전력 부문 2035년 NDC 계획을 공개했다.
NDC는 국가가 정하는 향후 1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다. 각국 정부는 올해까지 2035년 온실가스 감축안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로 ‘48%’ ‘53%’ ‘61%’ ‘65%’를 제시했다.
이날 정부가 공개한 전력부문 감축안에 따르면 전력부문 배출량은 2018년 2억8300만t에서 2035년까지 최소 9200만t~최대 6100만t으로 감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35 NDC를 48%로 설정할 경우 2035년 전력 부문 배출량은 2018년 대비 68%(1억9100만t) 감소한 9200만t이 돼야 한다. NDC를 53%로 설정하면 감축률은 71(2억t)~73%(2억700만t)로 확대된다. 2035 NDC를 61~65%로 정하면 전력 부문 배출량 감축률은 79%(2억2200만t)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2035년 배출량은 6100만t 이하로 낮아진다.
전력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재생에너지’를 제시했다.
2035 NDC 48% 감축안에 맞춘다면 지난해 기준 34GW(기가와트)였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2035년까지 최소130GW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 53% 감축안 기준으로 2035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150∼159GW, 61·65%안에 맞추려면 최대 160GW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최소 29%에서 최대 37%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전은 어떤 시나리오를 택하든 발전 비중 30%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2035 NDC가 48%인 경우 원전 발전 비중은 34%로 재생에너지(29%)보다 높다. 53% 감축안에서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이 32~33%로 같다. 61·65% 감축안 기준으로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37%로 원전 발전량 31%보다 높다.
정부는 10월 14일까지 5차례 토론회를 더 열고 2035 NDC 정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저는 프란츠 카프카입니다. 프라하에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고, 제 소설 하나쯤은 들어보셨으리라 믿습니다. 아마 <변신>은 아시겠지요. 다만 제가 생각하기엔, 당신에게는 오히려 <심판>의 풍경이 더 친숙하겠습니다. 그 끝의 외침 “개 같군”은 당신이 즐겨하는 표현과도 닮아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오랫동안 치열하게 불화했습니다. 사사건건 부딪쳤고, 삶의 중요한 길목에서 날카롭게 대립했습니다. 마흔 즈음, 뒤늦게 화해를 시도하려 했습니다만, 사람이 쉬운가요. 말로는 못하고 결국 한 통의 긴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차마 직접 전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에게 전해달라 부탁했지요. 어머니는 그 편지를 남편에게 전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곧 세상을 떠났으니, 그 편지는 ‘부쳐지지 않은 편지’가 되었습니다.
그 편지를 오래 묵혀 두었는데, 이제 놀랍게도 당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득 느꼈지요. 세상에, 나의 아버지가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고. 그래서, 내가 비록 저세상에 있지만, 묵혔던 글을 꺼내어 당신께 보내드립니다. 제목은 그대로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몇가지 요점을 적어두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당신을 두려워했습니다. 그 두려움은 어린 방 안의 그림자처럼 늘 따라다녔고, 지금도 제 마음을 짓눌러옵니다. 당신의 몸은 크게 보였고, 목소리는 공간을 넘어 세상을 흔들었지요. 그 앞에서 저는 늘 작아졌습니다. 작아짐이 마치 제 잘못인 양 느껴졌습니다.
당신은 유난히 규율을 강조하셨습니다. 식탁에서는 빵을 반듯하게 잘라야 하고, 바닥에 부스러기가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셨지요. 그런데 부스러기가 쌓여 있던 곳은 늘 당신의 자리였습니다. 당신이 강조한 질서는 오직 타인에게만 적용되었습니다.
그걸 알지 못한 저는 그 규율을 지키지 못할까 두려워하며 살았습니다. 빵을 삐뚤게 자르면, 포크를 잘못 쥐면, 당신의 눈빛은 늘 저를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기준은 끝없이 높았고, 저는 결코 닿을 수 없었습니다. 그 앞에서 죄책감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습니다. 불평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러했다는 사실을 당신에게 늦게나마 알려드릴 뿐입니다.
무도하고 시끄러운 당신,
당신의 재능은 넘쳤지만, 남을 모욕하는 능력이 유독 빛났지요. 그것을 당신은 솔직함이라 부르셨고, 많은 이들은 용기라 칭송했습니다. 고백건대, 제게는 단순한 폭력이었습니다. 모욕의 순간마다 저는 작아졌고, 제 말은 얼어붙었습니다. 침묵은 제 유일한 방어였지만 동시에 굴종이기도 했습니다.
한때, 당신의 신념을 이해하려 애썼습니다. 강해야 한다는 것,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그 신념은 모순이었지요. 강함은 약함을 가리기 위한 가면이었고, 질서는 당신 스스로에 의해 무너졌으며, 보호는 곧 거래로 바뀌었습니다. 사랑은 값이 매겨졌고, 충성은 계산의 단위가 되었습니다. 가족은 돌봄의 공동체가 아니라 권위를 확인하는 장치였습니다.
다시 위대해지자고 외치는 당신,
저는 오랫동안 제 자신을 탓했습니다. 당신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제가 너무 약한 것은 아닌가 하고. 그러나 이제는 압니다. 당신의 과도한 목소리, 모순된 행위, 끊임없이 굴종을 요구하는 태도가 제 영혼을 짓눌렀다는 것을. 불일치는 곧 반역이었습니다.
당신은 가족과 나라를 위한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늘 흥정 대상이었습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으로, 오늘의 충성이 내일의 배신으로 바뀌는 세계에서 우리는 결코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은 말해졌지만, 언제나 조건부였습니다. 당신이 가장 싫어한다는 모순이라는 말, 당신의 일상이기도 했지요.
나는 나입니다. 나는 새장입니다. 오랫동안 당신의 목소리가 철창이 되어 나를 둘러쌌지만, 이제 새장이 문이 될 수 있음을 압니다. 감옥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 열릴 수 있는 문이라는 것을. 나는 문을 열고 다른 새를 기다립니다. 자유롭게 날아와 이 세계를 같이 열어젖힐 수 있는 새를.
당신과의 화해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불가능이 저를 해방합니다. 그 불화의 말은 나의 무기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빵 부스러기가 흩어진 마룻바닥을 다시 보게 된다면, 당신의 손가락이 나를 거칠게 가리킬 때면, 나는 포크를 들어 당신의 우그러진 입을 가리키며 말할 것입니다. 당신이 즐겨하던 바로 그 말, “개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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