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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정구입 수습기간 길어져도 좋으니 이번엔 제대로···‘IT 코리아’ 부메랑된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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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9-24 03:39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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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정구입 ‘IT 강국’ 한국이 잇따른 해킹 사태에 휘청이고 있다. KT 무단결제 피해 지역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나 피해 전모조차 불분명하다. 보안 인증을 받은 롯데카드가 대규모 해킹을 당하면서 정부 검증마저 믿을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보안 경시 풍조부터 조직문화까지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롯데카드의 소액 무단결제 및 해킹 사태는 세 가지 측면에서 ‘IT 강국 한국’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첫째는 사태 규모·경위가 여전히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이날 KT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피해 지역엔 서울 동작구·서초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가 포함돼 있다. 현재 경찰 수사범위인 경기 광명·부천·과천, 서울 금천·영등포, 인천 부평 일대를 넘어선다.
KT 스스로도 피해 규모를 번복하고 있다. 소액결제 사태 뒤 첫 기자회견(지난 11일)에선 피해 고객 수와 피해 금액을 각각 278명, 1억7000만원이라고 밝혔으나 지난 18일에는 “362명이 2억4000만원 피해를 봤다”고 정정했다. 정보유출 규모도 “5561명 가입자식별번호(IMSI)가 유출됐다”고 했다가 “2만명 IMSI와 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폰 번호가 유출됐다”고 말을 바꿨다.
이마저도 최종 피해규모가 아닐 수 있다. 황 의원은 “(ARS 인증 뿐 아니라) 패스(PASS) 인증 등에 대한 해킹이 이뤄졌다는 정황도 있다”면서 “KT는 지금이라도 피해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필요한 ARS 인증을 해커들이 어떻게 뚫었는지 역시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정부 검증의 신뢰도 붕괴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3일 SK텔레콤 해킹에 관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KT·LG유플러스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KT 서버 해킹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8일 KT 윈도 서버 침투 등 해킹 4건과 의심 행위 2건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어떤 데이터 서버가 침해됐는지, 유출은 있었는지, 무단 소액결제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롯데카드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 인증을 받은 사실은 정부 인증 실효성에도 의문을 키운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2일 국내 최고 보안 관리체계 인증인 ‘ISMS-P’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는데, 불과 이틀 뒤부터 13일간 온라인 결제서버(WAS) 해킹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297만명 정보 200GB(기가바이트)가 유출됐다. “(기업들이) 정부 인증을 받았다는 것으로 (허술한 보안을) ‘면피’하려는 면이 있는데 그 점을 해커들이 파고든 사례”(최대선 숭실대 소프트웨어 학과 교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2차 피해 가능성도 있다. KT의 경우 IMSI, IMEI가 유출된 상황에서 서버 해킹 정황까지 나와 복제폰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제폰은 ISMI, IMEI, 유심 인증키가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롯데카드에선 28만명의 카드 비밀번호와 보안코드(CVC)까지 유출돼 카드 부정사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킹 사태는 편리성만 추구하며 IT 인프라 고도화에 집착해 온 한국사회에 돌아온 ‘부메랑’이다. IT 전문가인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는 “기업이나 정부나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까지도 모른다는 점이 한국의 보안 인식을 보여준다”면서 “결과물만 빨리빨리 내놓으려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근본적 해결은 어렵다. 기획·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접근하려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인인증 체계의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전문가인 신동휘 서강대 겸임교수는 “통신사 기반 본인인증 이상행위 탐지를 위한 겹겹의 보안수단을 강구해야 하고, 이번 만큼은 수습기간이 길어져도 좋으니까 제대로 된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마니아층이 향유하는 전통극 가부키를 소재로 한다. 러닝타임은 3시간에 가깝다. 그런데도 이상일 감독(51)의 영화 <국보>는 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일본 실사 영화 중 두 번째로 높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 기록적인 성과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천 만명의 이유는 잘 모릅니다.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 감독은 21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 <국보> 기자회견에서 서툰 한국말로 말했다. 그는 이어 유창한 일본어로 “가부키는 일본인에게 익숙하지만, 자주 볼 수 있는 예능은 아니다. 관객들에게도 발견하는 자리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영화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한 그는 재일교포(자이니치) 3세이기도 하다.
흥행의 열쇠는 ‘온나가타(여성 역할을 하는 남자 배우)’들의 예술혼을 장엄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 안에 있다. <국보>는 ‘핏줄’이 중요한 가부키 세계에서, 재능만으로 인간 국보가 된 키쿠오(요시자와 료)의 일생을 그린다. 이 감독의 전작 <악인>(2010)과 <분노>(2016)에 이어 이번에도 일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야쿠자 집안에서 태어난 키쿠오는 가부키 명문 당주 하나이 한지로(와타나베 켄)에게 거둬지며 수행을 시작한다. 가문 안에서 예명이 세습되는 가부키 세계에서 핏줄은 때론 전부다.
재능이 특출하지만 정통성이 없는 키쿠오. 핏줄을 타고났지만 실력은 평균 이상에 불과한 한지로의 아들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 두 사람은 10대때부터 라이벌이자 친구로 성장한다. 각자의 좌절 속에 질투를 느끼면서도 동지애를 쌓으며 연기에 정진한다. 최고의 경지를 열망하는 이들의 삶은 구도자의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가부키 세계의 화려함과 고독함을 지루할 틈 없이 담아낸다.
이 감독은 “이름에 따라 짊어진 고민이 엮이다가 예술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면서 “모두의 삶은 아니지만, 고도로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겠다 싶었다. 그것이 주는 감동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국보>의 배우들은 사랑을 이룰 수 없게 된 연인이 소네자키 숲에서 동반자살하는 극 ‘소네자키 신주(曾根崎心中)’ 등 가부키 무대를 직접 소화한다. 가부키 톤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도 극이 거듭할수록 빠져들게 된다. 극중극이 인물들의 무대 밖 이야기와 연계되며, 하얀 분칠 아래 흔들리는 표정을 숨죽여 지켜보게 되기 때문이다.
키쿠오 역의 요시자와 료는 “크랭크인 전 무용 연습을 1년 6개월을 했다”며 “감독님께는 예쁘게만 춤추는 게 아니라 키쿠오의 감정을 넣어야 한다는 지도를 받았다”고 말했다.
촬영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촬영감독이었던 튀니지 감독 소피안 엘 파니가 맡았다. 이 감독은 “가부키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인물에게 촬영을 부탁하고 싶었다”며 “가부키를 처음 본 후의 심정과 그 아름다움을 포착해주길 바랐다”고 했다.
<국보>는 개봉 102일 만인 지난 15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 수익은 142억 엔(한화 약 1335억4390만원) 이상이다. 일본 역대 실사 영화 중 <춤추는 대수사선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2003)에 이어 2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유명 가부키 배우들이 유튜브 등 SNS에 후기나 감상 인증을 남기며 더 화제를 모았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일본 대표 출품작으로도 선정됐다.
<국보>는 핏줄이 재능의 발목을 잡지만, 고독하게 나아가는 예술가의 이야기다. 그 안에 이 감독의 재일한국인 정체성은 얼마나 반영됐을까. “제 피에 대해서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한국어로 한 문장을 말한 이 감독이 다시 일본어로 말했다.
“<국보>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건 ‘아웃사이더’입니다. 사회 변두리 인물에게 눈이 갔던 건 사실입니다. 제 정체성이 작용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직접적으로 이 작품과 관련된 것일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전날 국힘 ‘장외 집회’ 막말 응수“민생 고민할 시간 스스로 날려”
‘통일교인 추정’ 당원 11만명에김병기 “신천지 10만 의혹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장외 투쟁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장외 투정에 불과하다”며 “최악의 최약체 지도부, 생큐”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정기국회가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국회 밖으로 도망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민생을 치열하게 고민해도 모자랄 야당의 시간을 스스로 날려 먹고 있다”며 “장외 투쟁이라는 말도 아깝다. 신속한 내란 청산을 정치 보복이라고 우기는 내란 동조 세력의 장외 투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대구에서 ‘야당 탄압 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어 6년 만에 장외 투쟁에 나섰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의 집회를 두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과 막말이 난무했다”면서 “대선 불복 세력, 내란 세력, 부정선거론자들이 한데 뒤섞인 헌정 유린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집회에서 정 대표를 향해 “반헌법적인 정치테러 집단의 수괴”라고 하고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은 아직도 12·3 비상계엄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기는커녕 ‘윤 어게인’을 외치고 대선 불복성 언행을 계속한다”며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역설적이게도 민주당으로선 고마운 일이다. 국민의힘 최악의 최약체 지도부, 생큐”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배임죄 폐지 방침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추후 면소 판결을 받게 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국민의힘 주장도 비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 같은 주장을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거론하며 “정치검찰은 배임죄를 악용해 기업인들을 무분별하게 기소하고 정적을 탄압했다. 두 분은 부끄러운 정치검찰의 과오를 되돌아보고 반성부터 먼저 하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일교도 추정 국민의힘 당원 11만여명의 존재가 드러난 사실도 언급하며 “아직 끝이 아니다. 신천지 10만 당원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20조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한 사안이 될 수 있다”며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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