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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트 보라! 개미취 한가득 바다 이루고, 소박함 모여 마음 울리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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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9-17 11:51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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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트 보랏빛 융단을 깔고, 봉천사
새벽 5시, 봉천사로 향하는 산길은 어둠에 싸여 있다. 목적지가 가까울수록 길이 좁아진다.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길을 지나자 주차장이 나온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큰 바위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병암정’이다. 100년 수령의 소나무가 정자와 어우러진 모습이 수묵화의 한 장면처럼 멋스럽다. 봉천사는 해발 360m 월방산 중턱의 작은 사찰이다. 운달지맥의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대웅전 앞마당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온다. 너럭바위와 소나무 사이로 해가 떠오르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함께 일출을 보던 주지 스님이 주변에도 좋은 게 많으니 둘러보라고 권한다.
봉천사 주위에는 200년 넘은 소나무 100여그루를 비롯해 수백 개의 너럭바위, 고인돌, 마애미륵불, 마애관음상, 삼층석탑, 그리고 천년이 넘은 산신각 등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9월 중순이면 또 다른 볼거리가 기다리는데 바로 개미취 축제다. 개미취는 국화과의 들꽃으로 가을에 연보라색 꽃을 피운다. 봉천사 주변에 개미취가 만발하면 온 산이 보랏빛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다. 올해는 9월12일부터 10월12일까지 한 달간 축제가 열린다. 일출과 개미취가 어우러진 풍경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연못 위의 배 한 척, 주암정
봉천사에서 산길을 내려와 마을로 접어든다. 보통 정자는 산이나 계곡, 강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에 많다. 그런데 이곳은 논과 밭이 펼쳐져 있는 평범한 농촌이다. 공중화장실이 있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도 잘못 왔나 연신 두리번거린다. 나지막한 산을 끼고 모퉁이를 도는 순간 연못 위에 배 한 척이 나타난다. 갑작스러운 장면 전환에 잠시 멍해졌다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본다.
배를 닮은 바위 위에 지어진 정자. 주암정은 조선시대 유학자 주암 채익하 선생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세운 누정이다. 연잎으로 가득 찬 연못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정자 뒤편으로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평범한 농촌 마을에 이런 풍경이 숨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른 새벽 물안개 사이로 이 정자를 본다면 무릉도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주암정 뒤편으로 돌아가면 산북면을 가로질러 흐르는 금천이 나온다. 탁 트인 금천과 신비로운 주암정을 좌우에 두고 있는 제방길은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암정을 뒤로하고 나오는 길에 문득 좋은 것은 가까이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옛 맛 그대로, 뉴욕제과
주암정에서 10분, 산북면 금천로에 뉴욕제과가 있다. 1980년대부터 운영된 이 빵집은 찹쌀떡으로 유명하다.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후 전국구 빵집으로 거듭났다. 휴일 오전 뉴욕제과가 문을 열기 무섭게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사진 찍기를 멈추고 얼른 줄을 선다. 메뉴는 딱 두 가지, 찹쌀떡과 찹쌀도넛. 보들보들한 찹쌀떡을 한 입 베어 무니 팥앙금이 입안 가득 들어온다. 너무 달지도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앙금이 쫀득한 떡과 어우러져 기분 좋은 식감을 완성한다. 40년 단골이라는 어르신은 옛 맛 그대로라 좋다며 엄지손을 치켜든다. 찹쌀도넛 역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에너지 충전 후 다시 길을 떠난다.
문경탄전의 기억, 불정역&불정터널
1955년 완공된 불정역은 문경탄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점촌역과 진남역 사이에 자리한 이 작은 간이역은 40여년간 석탄 수송과 여객 업무를 담당하다 1993년 영업을 중단했다. 시골 역의 낭만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건물은 높이 솟은 삼각형의 박공면을 가진 전형적인 간이역 형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남다른 점이 있다. 역사 하부는 화강석으로 마감했고, 상부 외벽은 간이역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근 영강변의 강자갈인 오석을 사용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간이역들보다 훨씬 정감 어린 외관을 보여준다. 플랫폼에 서서 선로를 바라본다. 40여년간 이곳을 오가던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석탄을 실은 화물열차와 통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을 그 시절, 그때 이야기가 불쑥 말을 거는 것 같다. 불정역 마당의 등나무 벤치는 자전거 여행자들의 쉼터이다. 벤치 옆 전화부스에서는 ‘자전거 국토 종주’ 인증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불정역에서 문경새재 관광사격장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길 안쪽에 초록색 문이 나온다. 문을 살짝 밀고 들어가면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불정터널을 만날 수 있다. 터널 입구에 서니 왜 이곳이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지 바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터널과 선로의 조합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성이 넘친다. 게다가 터널이 길고 어두우면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을 테지만 100여m 떨어진 곳에 맞은편 입구가 바로 보이고 한쪽 벽면이 아치형 기둥으로 뚫려 있어 누구나 끝까지 가볼 수 있다. 터널 중간쯤 서서 입구를 돌아보니 젊은 연인이 손을 잡고 선로 위를 걷고 있다. 누가 연출한 것도 아닌데 청춘 영화의 한 장면이 따로 없다. 부디 행복하길. 해피엔딩을 기원하며 터널을 나온다.
터널의 화려한 변신, 오미자테마터널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평균 14~17도를 유지하는 시원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사계절 관광지라는 말이 실감 난다. 입구부터 오미자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조형물을 지나면 오미자 홍보 판매장과 카페, 와인바가 나온다. 터널을 따라 걷다 보면 구간마다 다른 테마가 이어진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사기장의 문경 백자 전시다. 문경이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라는 걸 이곳에서 알게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 어두운 터널이라는 공간이 백자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터널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무지개우산 구간이다. 형형색색의 우산들이 천장에 가득 걸려 있고, 손잡이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떨어진다. 우산 아래 서면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다. 한쪽에는 하트와 별 모양 소원이 가득 담긴 소원나무도 있어 낭만을 더한다.
천년 성곽의 비밀, 고모산성과 진남교반
오미자테마터널 우측의 등산로를 따라 10분 정도만 올라가면 고모산성이 나온다. 고모산성은 삼국시대 신라의 군사방어용 석성으로, 본성 1256m와 익성 390m를 합쳐 총 1646m에 달하는 대형 성곽이다. 서쪽과 남쪽은 영강이 감싸고 있고 동쪽에는 조정산에서 뻗어 내린 험한 산등성이가 있어 지형에 따라 성벽을 쌓은 방식이 다른데, 이 덕분에 사방에서 침입하는 적을 모두 방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보통 진남문까지만 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조금 더 올라가면 놀라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진남문을 통과해 좌측으로 성곽을 따라 올라간다. 성벽 모양이 다른 곳에 이르면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더는 올라갈 곳이 없는 성곽 위에 서자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저 아래로 진남교반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이 이어지는 강변 위로 맑고 푸른 영강이 S자형으로 굽이쳐 흐르고 있다. 그 위에 놓인 철교와 3개의 교량이 자연과 인공의 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산성 주변으로 야간 경관조명과 포토존이 조성되어 야경 사진도 담을 수 있다.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늘고 있다. 전력은 모자라도 문제지만 남아도 문제다. 발전하는 전력량이 수요보다 많거나 적으면 블랙아웃(대정전)이 발생한다.
매년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과 전기 난방 기기 등을 사용하는 겨울은 전력 수요가 많이 늘어나지만, 봄과 가을에는 전력 수요가 크게 줄어든다. 또한 상대적으로 봄과 가을에는 맑은 날이 많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늘어나 최근에는 이를 멈추는 출력 제어가 필요해졌다. 특히 올가을은 개천절·한글날과 맞물린 역대급 추석 연휴로 전력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에서 가을철 경부하기 대비 전력계통 안정화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부하기는 봄·가을철 전력 수요가 낮고 태양광 발전량이 많아 발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시기를 말한다. 전력거래소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참여한 이날 훈련은 실시간 전력 수급 현황 파악, 출력 제어 등 실시간 조치의 신속 대응력 점검 등으로 진행됐다.
훈련의 핵심은 낮 시간대 상대적으로 발전량이 많아지는 태양광·풍력 발전을 제어하는 것이었다. 산업부는 출력 제어는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재생에너지를 원활하게 전력망에 연결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출력 제어가 필요해진 건 2015년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많은 제주에서부터였다.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육지)에서는 2023년부터 출력 제어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육지 출력 제어량은 2023년 0.3GWh(기가와트시)에서 지난해 13.2GWh, 올해 상반기 164GWh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력 제어량은 지난해 전체 제어량의 약 12배에 달했다.
전력당국은 이번주 중으로 가을철 경부하기 계통 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신속한 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해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개설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 속에서도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인프라가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 수갑·쇠사슬로 손발 모두 결박 (9월 8일)
미국 정부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해 불법체류 혐의로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을 체포·구금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법 집행 과정에서 동맹인 한국 국민의 권익과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 침해 가능성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제조업 부활을 위해 해외 투자를 유치하면서도, 비자·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트럼프 정부의 모순이 드러났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부와 주미 한국대사관에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 지시하고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은 7일 구금된 근로자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8일 월요일자 1면 사진은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들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사진 속 노동자들의 손발이 수갑과 쇠사슬로 결박되고 있습니다. 이날 이민국의 단속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고 CNN이 전하기도 했습니다. 단속반 500명에 군용차량·헬기까지 동원이 됐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한국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뒤통수’를 아주 세게 때렸습니다.
■ 신임 여야 대표, 돌고 돌아 ‘첫 악수’ (9월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후 선출된 여야 대표와 첫 회동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연찬장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 목소리도 많이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야당과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여야 대표도 정치 복원을 위한 소통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이날 정 대표는 장 대표와 취임 후 ‘첫 악수’를 하며 야당과의 대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정 대표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라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1면 사진은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여야 대표가 ‘첫 악수’를 하는 장면입니다. 여러 장면 중 대통령이 두 대표의 악수를 독려하며 웃는 사진을 골랐습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내란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는 한 국민의힘과는 악수하지 않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이날 ‘첫 악수’ 장면은 몇몇 언론사에서 별다른 내용도 없이 ‘속보’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정치인들만큼 악수를 많이, 자주하는 직업인은 본 적이 없습니다. 눈만 마주치면 손부터 내미는 사람들입니다. 정치인이 ‘악수를 안 하겠다’는 건 정치판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 메시지일 겁니다. 거의 모든 일간지가 여야 대표의 첫 악수 사진을 1면에 게재했습니다.
■ 한국인 구금시설에 들어가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9월 10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노동자 구금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 4곳의 건설공사가 사실상 모두 중단됐습니다. 비자 문제의 해법이 보이지 않으면서 배터리뿐만 아니라 반도체, 조선 등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업체들 역시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한편 정부는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된 국민 전원을 ‘추방’ 아닌 ‘자진 출국’ 방식으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짓밟는 가혹행위와 국제 인권 기준을 위반한 것에 대한 미국의 공식사과를 요구했습니다.
10일자 1면 사진은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실무 준비를 위해 미 조지아주 ICE 구금시설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진전된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이고 최선의 사진이라 생각하면서도, ‘배경이 구금시설 같아 보였으면 좋았겠다’ ‘사람들이 좀 더 긴박해 보이게 움직였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옛 선배의 금언이 떠올랐습니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없다. 완벽한 사진이란 없습니다.
■ 코스피 ‘5000 시대’ 곧 오나 (9월 11일)
코스피지수가 약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지난 6월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넘은 지 3개월 만에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 1조3811억원가량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9029억원을 사들여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를 역대 최고가까지 끌어올린 건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당초 안보다 완화하는 방향으로 기운 게 결정적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1면 사진은 시중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장중 역대 최고치가 표시된 장면입니다. 이 딜링룸은 코스피 등락이나 원·달러 환율 등락 등의 뉴스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공간입니다. ‘왜 매번 거기냐?’ 하는 분도 있겠습니다만, 여기만큼 마음 편히 사진 찍을 수 있는 데가 없습니다. 몇 안 되는 사진기자 ‘우호적’ 공간입니다. 직관적인 숫자를 큼지막하게 찍을 수 있어 좋습니다. 언젠가 ‘코스피 5000’이 돌파하는 날, 이곳은 대한민국 최대의 ‘취재전쟁터’가 될 겁니다.
■ ‘풀려났다’…안도의 미소 (9월 12일)
미국 조지아주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된 한국인 노동자 316명이 구금 일주일 만인 11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이며 이 중 1명은 미국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단속 과정에서 함께 체포된 외국 국적자 14명을 포함해 총 330명이 한국으로 옵니다(글을 쓰는 지금 전세기 도착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미 국무장관과 면담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에 풀려나는 노동자들이 미국에 재입국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며 ‘불법체류’ 기록도 남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1면 사진은 미 조지아주 ICE 구금시설에서 풀려나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입니다. 평상복 차림으로 수갑을 차지 않은 노동자들이 시설을 나와 버스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안도의 미소를 짓기도 하고,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이날 국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 대통령 사진과 풀려난 노동자들 사진이 경합을 벌이다 대통령 사진으로 낙점이 됐다가, 다시 노동자들의 사진은 1면에 크게, 대통령 사진은 같은 면에 작게 쓰기로 했습니다. 다투던 두 장의 사진 중 어느 한 장을 안 쓰는 게 찝찝하면 두 장 다 쓰는 것도 때론 좋은 방법입니다. 적어도 ‘물 먹었다’는 자괴감에 빠지진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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