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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코디네이터 [오마주] 아픈 기억도 나의 것···피하지 않고 끌어안을 때 비로소 온전해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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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10-07 17:17 조회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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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코디네이터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누구에게나 잊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기억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순 없죠. 지난 날을 환기하는 노래를 듣지 않거나, 관련된 장소에 가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시간의 힘을 믿어보기도 해요.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희미해지고, 희미해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떠오르는 주기는 길어지기 때문이죠.
어떤 기억은 이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슴 깊이 박혀 잊히지 않습니다. ‘시간이 약’이란 법칙마저 통하지 않아요. 마치 마음에 못질을 한 것 같죠. 괜찮아졌다고 안심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불쑥 튀어나와 스스로를 할퀴기도 합니다. 우리가 트라우마로 부르는 상처가 그렇겠죠.
자, 여기 차와 마들렌이 있습니다. 이걸 먹으면 잊었던 기억이 모두 떠오른대요. 하지만 어떤 종류의 기억인지는 복불복입니다. 좋은 기억일 수도 있고, 애써 잊은 나쁜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폴(기욤 구익스)은 ‘먹는다’를 택합니다.
두 살 때 부모를 여읜 폴은 말과 기억을 잃은 채 두 이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모가 죽은) 현장에 있었다”는 다른 인물의 대사로 짐작하건대, 사고의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폴은 아버지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함께 찍은 사진에서 아버지를 잘라내 어머니의 모습만 남겨뒀거든요. 아버지가 유아차에 탄 자신을 험상궂은 표정으로 위협하는 악몽을 꾸기도 합니다.
30대 피아니스트인 폴은 이모들이 운영하는 댄스 교습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자주 가는 제과점에서 빵을 삽니다. 이외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을 정도로 단조로운 일상을 보냅니다. 타인과 이렇다 할 교류도 없습니다. 그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한 집에 사는 이모들과도 게시판에 글을 써 소통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 아파트 다른 층에 사는 이웃인 중년 여성 프루스트(앤 르니)의 집에 방문하게 됩니다.
프루스트의 집은 아주 신비한 곳이었어요. 음악을 들으며 프루스트가 건넨 차를 마시고 마들렌을 먹자, 과거의 기억이 하나둘씩 떠오르거든요.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는 폴 외에도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려는 손님들이 있답니다.
프루스트는 폴에게 이런 글을 남겨요. “네 엄마가 어딨는지 알아.” 폴은 프루스트를 찾아갑니다. 프루스트는 폴의 이마 한가운데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이야기하죠. “네 엄마는 여기 있어. 네 기억의 뿌연 물 속에. 기억은 물고기처럼 물 속 깊숙이 숨어있단다.” 그렇게 폴의 ‘봉인된 기억 되찾기’가 시작됩니다.
폴은 어떤 기억을 마주했을까요. 폴의 기억대로 아버지는 정말로 폭력적인 사람이었을까요? 폴의 부모님은 어쩌다 어린 폴을 홀로 남겨두고 세상을 등지게 된 것일까요.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영화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명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폴이 기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바로 이 문장과도 같아요. 때론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손에 잡힙니다.
폴이 신비로운 차와 마들렌을 통해 되찾은 기억들은 진짜와 가짜, 현실과 환상이 혼재돼있습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기억들이 마구잡이로 떠오릅니다. 어떤 기억들은 아주 고통스럽고요, 어떤 기억들은 더없이 행복합니다.
그렇게 퍼즐 맞추듯 기억의 조각을 이어나가자, 폴이 찾으려던 ‘진짜 기억’이 나타납니다. 사실 그가 기억을 잃고 아버지에 대해 증오감을 품은 건, 누군가에 의해 일정 부분 의도된 것이었습니다. 그가 다시는 피아노를 치지 못할까 우려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폴은 오히려 이 모든 기억들을 되찾고나서야 온전한 존재가 됩니다. 결혼을 해 가정도 꾸리고요, 다른 악기도 연주하며 자신에게 솔직한 삶을 살아갑니다.
“나쁜 추억은 행복의 홍수 아래 가라앉게 해. 네게 바라는 건 그게 다야. 수도꼭지를 트는 건 네 몫이란다.” 프루스트가 남긴 편지의 일부입니다. 아픈 기억을 도려내고 외면하고 싶을 때마다 이 문장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폴의 기억을 왜곡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명 폴의 ‘기억 찾기’ 이야기인데, 프루스트의 사연이 여운을 길게 남겨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일부 소재를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졌습니다. “추억은 음악을 좋아하거든” 같은 문학적 대사가 울림을 줍니다. 처음 볼 때보다 다시 볼 때 더 와닿는 작품입니다. 마지막 장면이 끝난 뒤, 첫 장면으로 되돌아 가보세요.
여러분의 추억은 어떤 음악을 좋아합니까. 왓챠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주한미군, 군사 태세·기능 더 중요 사령관 계급 4성→3성으로 내리고 한국에 대북 관련 주도권 넘길 수도 중국 견제로 주한미군 역할 전환 한국이 거부할 수 있는 사안 아냐 북·중 공동성명서 ‘비핵화’ 빠져도 ‘핵보유국 인정했다’ 판단은 일러 트럼프, 남은 외교성과는 북한뿐 북 9차 당대회 이후 정상회담 유력
- 트럼프 행정부의 새 NDS에 주한미군 감축 방안이 담겨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가.
제임스 김 = 주한미군은 동맹 현대화라는 큰 틀 안에서 다뤄지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미국의 전반적인 군사 태세가 어떻게 변하느냐, 그에 맞춰 주한미군에 어떤 기능이 배치되느냐가 더 관건이라고 본다. 현재 주한미군의 대부분은 후방 기능을 맡고 있는 육군이다. 미국은 전략적 유연성을 위해 전방에 배치할 수 있는 공군·해군·해병대 등으로 주한미군 기능을 재편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NDS에 J D 밴스 미 부통령의 뮌헨 안보회의 연설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관측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보다 자국 내 안보 이슈 비중이 커질 수 있다. NDS는 극히 일부 내용만 압축해 공개되기 때문에 지금 미국 현안인 국경이나 불법 이민자 내용 위주로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취하는 조치를 보면서 NDS에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추측하는 게 오히려 더 정확할 것이라 생각한다.
- 전작권은 어떻게 될 것이라 보나.
김 = 동맹 현대화를 통해 미국의 군사 태세를 바꾼다는 얘기는 전략이 바뀐다는 뜻이다. 그에 맞춰 유사시 전술을 바꾸려면 현재 동북아 지역 지휘권을 주한미군사령관이 갖고 있는 구조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주한미군사령관을 3성 장군으로 내리고 대북 관련 주도권은 한국군에 넘기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 한국은 주한미군의 역할이 중국 견제로 전환되는 상황만큼은 막으려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 NDS를 통해 한국을 어느 정도 압박할 것이라고 보나.
윤 선 = 한국은 선택지가 있다고 믿을 수도 있지만 실제 그런 상황이 왔을 때 한국에 선택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병력이다. 미국 정부가 정치적 결정을 내려 주한미군을 대만 문제에 투입하기로 결정한다면 한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 않나. 다만 앞으로 5~10년 안에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만 정치인들조차 중국이 당장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국방의 최우선 과제가 대만해협 유사 사태 대비라고 보기는 어렵다.
- 최근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북·중·러 정상들이 전례 없는 연대를 보여줬다. 한·미·일 대 북·중·러 간 냉전 구도가 심화하는 신호라고 보는가.
선 = 내 대답은 ‘예스 앤드 노’다. 물론 그들은 연대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패권경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신호는 보지 못했다. 미·중관계가 지금까지처럼 계속 적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진영이 필요 없고 냉전 구도도 성립하지 않는다.
-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통해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등장했다. 그 의미와 중요성을 어떻게 보는가.
선 =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김 위원장이 중국·러시아 지도자들과 같은 무대에 선 것은 아버지나 할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다. 김 위원장의 국내외 정통성을 크게 높여준 사건이었다고 본다.
레이철 민영 리 = 북한은 러·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를 통해 반서방 블록의 확실한 일원이 됐는데 블록의 리더인 중·러 정상과 나란히 선 모습을 통해 지위가 격상되는 효과를 누렸다.
- 북·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비핵화라는 표현이 빠졌다. 이를 두고 한국 일각에선 중국이 사실상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이 = 아직 그 판단은 이른 것 같다. 중국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에 앞서 군수기업과 미사일연구소를 시찰한 것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메시지로도 읽혔다. ‘비핵화 얘기는 꺼내지 말라’는 신호 말이다. 사실 지금 북한과의 관계 복원이 더 아쉬운 쪽은 중국이라고 본다. 북·러관계는 이미 급진전했고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데 자신들만 거기서 빠지고 싶지 않을 거다. 다만 중국이 북한 핵을 용인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 와서 하는 말들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 =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북한을 보면 미국 비난은 해도 트럼프 대통령 비난은 안 한다.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에 대한 지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시기는 (내년으로 예정된) 북한의 9차 당대회 이후가 될 거라고 본다. 사실 지금 북한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다.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목표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9차 당대회 때 정권 기반을 더 탄탄하게 할 수 있다.
-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패싱될 우려는 어떻게 보나.
이 =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큰 게 없다. 남은 건 사실상 북한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논의는 제외하자고 하면 김 위원장 입장에선 안 만날 이유가 없고, 그 과정에서 한국이 패싱당할 가능성은 있다. 사실 지금 미국에는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 두 개의 정책이 있다는 말이 있다. 행정부 차원에서는 비핵화를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그 말을 한 적이 없다. 한국 입장에선 우려 사항을 적극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있다.
“오늘 이재명 대통령은 금색 포인트의 넥타이를 맸습니다. 금색은 귀중함을 상징하는 색깔로 상대국인 일본 및 이시바 총리와의 관계를 귀하게 여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넥타이에 들어간 색깔 하나에 꽤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인데, 이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은 넥타이 색깔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자주 발신해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6월4일 취임선서 당시 이 대통령이 맸던 빨간색·파란색·흰색이 배색된 이른바 ‘통합 넥타이’였습니다.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식을 겸해 열린 국민임명식 당시 맸던 흰색 넥타이에 대해서는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표상”(강 대변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그날 김혜경 여사도 흰색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부부 ‘깔맞춤’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에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로 국민임명식 때와 동일한 넥타이를 착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지난 8월 25일 백악관 정상회담 당시에는 트럼프의 드레스 코드에 맞춘 듯 이 대통령이 평소 잘 착용하지 않던 붉은색 모노톤 넥타이를 매기도 했습니다. 특히 남성 정치인의 경우 검정·남색·회색 계열의 정장 외에 자기 색깔을 드러낼 만한 패션 아이템이 별로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넥타이 색깔에 정치적 의미가 과도하게 부여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색깔정치가 비단 대통령과 넥타이에만 한정된 것일까요. 정치와 컬러는 이미 대중들에게 아주 가까운 관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때로는 과도하게, 또 엉뚱하게 입방아에 오르기도 합니다.
가까운 사례로 지난 6·3 대선을 앞두고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숫자 2가 적힌 붉은색 재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비판이 쇄도하자, 카리나가 “제가 너무 무지했다.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사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하필이면 브랜드명이 LEE인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투표소에 들어가면 안 되느냐는 ‘투표룩’에 대한 고민글이 커뮤니티 게시판을 달구기도 했습니다.
민주주의와 선거 역사가 우리보다 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찌감치 나타난 현상입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 우세지인 레드 스테이트, 민주당이 앞서는 블루 스테이트, 양당 지지가 그네처럼 왔다갔다 하는 스윙 스테이트의 퍼플(보라) 스테이트가 이미 정치용어처럼 통용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아예 녹색당과 같이 색깔이 당명인 사례가 있습니다. 의원내각제 하에서 집권을 위해 연대한 당들의 상징색을 딴 적·녹연대, 무지개연대 등의 표현을 보면 ‘색깔=정당 이념’에 대한 인식이 굳어져 있습니다.
한국 정치사를 돌아보면 그다지 색깔에 둔감했던 색깔정치 전·근대기를 거쳐, 컬러TV 시대와 민주화를 전후한 개화기, 이후 본격화·고도화의 단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쇄기술이 낙후해 인쇄물이 주로 흑백으로 명암 구분만 돼 나오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정치나 선거에 색깔은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했던 듯합니다. 과거 대선·총선 공보물이나 벽보를 보아도 이는 어느 정도 확인됩니다.
기껏해야 농촌과 일꾼 이미지를 강조한 박정희 대통령 집권기 민주공화당의 벽보에 황토색과 녹색 계열이 쓰인 게 확인되고, 정치적 적수였던 신민당의 당기에 빨강·파랑·흰색이 함께 쓰인 정도가 눈에 띕니다.
1980년대는 정치적 색감과 관련해 19세기 후반 개항기 신문물이 밀려오기 시작하던 개화기에 빗댈 수 있습니다. 1981년 컬러 TV 전국 방송 확대로 사회 곳곳에 원색의 화려함이 부각됐고 정치에서도 색채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되면서 주요 정당과 대선후보는 각자 상징색을 내세워 4당 4색으로 선거를 치렀습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은 그야말로 황금기에 접어듭니다. 몇 군데 공중파 방송에 불과하던 TV채널은 1995년 케이블 TV와 이후 위성방송 시대가 열리면서 그야말로 다양화됐고, 정치에서도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으로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지며 형식적 민주화는 정권교체가 가능한 실질적인 민주주의로 한층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정치와 색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는 자발적 정치인 팬클럽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노사모의 활동과 노란색입니다. 노무현·노사모·노랑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임팩트있는 색깔과 그가 상징하는 권위주의 타파 이미지는 정치적 바람을 크게 일으켰고, 그 결과로 정치인 노무현은 2002년 경선 대역전극에 이어 대통령 당선까지 거머쥡니다.
같은 해인 2002년 한·일 월드컵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전까지 월드컵에서 1승도 따내지 못했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승승장구하며 4강까지 이르렀고, 이때는 전국이 응원단 붉은 악마 ‘Be the Reds’ 티셔츠의 빨간 물결로 넘쳐났습니다. 세계적 축구 강호들을 격파한 자신감, 그에 더해 좌익으로 몰릴까 두려워하며 금기시해오던 빨강에 대한 레드 콤플렉스가 타파된 순간이었습니다.
정치와 무관한 세계의 이야기인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때 인기를 발판으로 유력 대선 후보로 발돋움했고 결국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에 임했습니다. 선거일 전날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하긴 했지만 노사모의 노랑·붉은 악마의 빨강 열풍이 결합하면서 5년 내내 대선주자 수위에 맴돌던 대세론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날개가 꺾이고 말았습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 집권기까지 보수 정당은 푸른색 계열, 민주·개혁 정당은 노랑·초록 계열을 10년가량 써오다 이후 파격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난파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탈바꿈하면서 당명과 색깔을 싹 갈아치웠습니다. 새누리당으로 명칭을 바꾼 이 당은 주요 정당 최초로 빨간색으로 당색을 바꿉니다. 이어 치러진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연달아 승리한 새누리당은 현재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에 이르기까지 당명 4개를 쓰는 동안에도 빨간색을 정당 상징색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 시기 박근혜·윤석열 대통령이 각각 탄핵되는 일을 겪었음에도 붉은색이 주는 주목·각인 효과 등을 정치적으로 유의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 정당의 빨간색 선점에 따른 반대 급부는 민주당 계열 정당에 돌아갔습니다. 옛 한나라당이 놓고 간 파란색은 박근혜 정부 들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간판을 바꿔 출범한 당의 차지가 됐습니다. 한국 정치에서 전통적으로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색으로 인식돼 온 파란색을 차지한 새정치연합은 이후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중도층으로 지지 기반을 넓혔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 파란색 깃발을 들고 ‘파란을 일으키자’던 더불어민주당은 1석 차이로 제1당에 오르며 이후 집권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상징색을 푸른색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빨강과 파랑이 과점하고 있는 한국 정치에서 녹색은 흔히 제3당, 제3지대의 상징처럼 자리잡아 왔습니다. 1987년 대선과 이듬해 총선에서 성립된 4당 체제에서 김종필의 공화당이 녹색이었고, 2016년 총선과 이듬해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을 간판으로 내세운 국민의당이 녹색이었습니다. 소속된 정당의 상징색으로만 보면 안철수 의원은 파랑에서 초록을 거쳐 빨강으로 옮겨간 셈입니다. 2025년 현재 한국 정치 상황에서 녹색은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느낌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총선 직전 창당한 개혁신당은 주황색을 씁니다. 정당색으로 선택지가 별로 남아 있지 않아 고른 이유도 있을 테지만, 시인성이 강한 색이다 보니 과거 민주노동당과 안철수 대표 때 국민의당이 잠깐 쓰기도 한 색이 바로 오렌지색입니다.
색깔과 관련해 정치는 흔히 음식이나 먹거리에 자주 비유되곤 합니다. 비근한 예가 ‘수박’이란 용어인데, 겉과 속의 색깔이 확연히 다른 특성에 기반한 비유입니다. 민주당에 속해 있으면서 민주당을 공격한다는 의미에서 강성 지지층이 내부 인사를 비방할 때 흔히 쓰는 단어입니다.
이런 비유는 동서고금을 막론합니다. 해방 직후인 1947년 독립신보에는 수박이 등장하고, 수밀도(물복숭아), 토마토, 고추도 등장합니다.
나치 집권기 독일에서는 ‘비프 스테이크 나치’라는 표현도 있었습니다. 나치의 준군사 조직인 돌격대(SA) 구성에 전직 공산주의자가 많아 이들을 비아냥거리는 표현입니다. 수박과 마찬가지로 겉은 나치 상징색인 갈색, 속은 빨갛다는 의미에서 덜 익은 레어 스테이크에 빗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만들어 쓰는 색깔은 대부분 자연에서 본뜬 것입니다. 시뻘건 태양부터 푸른 하늘과 바다, 초록의 숲부터 알록달록한 단풍,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산까지. 자연은 온갖 색이 채도와 농도를 달리하며 펼쳐져 있는 공간입니다.
일상이 전쟁과 같아진 정치 영역에서도 너와 나,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용도로 색깔을 써먹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바탕 위에서 경쟁을 펼치는 정치문화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역사를 거슬러봐도 상대편 색깔을 지워버리겠다는 일념으로 정치를 한 정치인은 생명이 길지 못했습니다. 불과 10개월 전 그와 같은 생각으로 무모한 일을 벌인 전직 대통령은 지금 역사의 심판대 위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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